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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건..레포트였다.

 '영상예술의 이해'라는 과목의,
아마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영화에 대해서 분석해 본게 아니었을까,,
뭐 앞으로의 포스트가 꼭 이럴 것 같지는 않다.ㅋㅋ

왜냐면 힘드니까..ㅎㅎ 이거 때문에 JSA를 몇번이나 봤던지...-_-;;

그래도 다행히 학점은 A+ 이었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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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분단의 특수한 현실상황을 토대로 하고 소설 DMZ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2000년 9월에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를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보았던 것 같다. 당시 고3이었던 내가 극장에서 봤던 유일한 작품으로 보고 난 후에도 많은 생각들을 떠올리게 한 영화였다. 그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고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로 사람들이 분단의 현실에 대해 안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미묘한 시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어리고 현실적이지 못했던 그 당시와 지금 군대를 다녀오고 좀 더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난 후에 본 “공동경비구역 JSA"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영상예술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영화나 영상예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된 것이 작품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총격 살인 사건의 다룬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이다. 어린 북한 병사의 죽음을 두고 사건의 전말에 대해 파헤쳐가는 미스테리 구조로 남북 상부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 삽입되는 살인사건의 상황은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여군 소령의 집요한 수사에 따라 퍼즐을 맞추듯 재배열되며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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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먼저 살펴보면 남한 측 병사인 이수혁(이병헌), 남성식(김태우) 와 북한 측 병사인 오경필(송강호), 정우진(신하균) 이 있고 한국계 스위스 장교인 소피(이영애)가 있다. 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건을 보는 시각에 대해 알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의 병사는 분단국가인 우리 남북한양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중립국 스위스의 장교로 있는 소피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남과 북의 선택의 기로에서 남한을 선택한 사람들과 북한을 선택한 사람들 그리고 남과 북의 중립을 선택한 사람들의 각각의 시선을 모두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서 영화에 대한 분석들을 해보기로 하자.



 

1. 소피의 조사 

 중립국 스위스의 장교인 한국계 소피는 판문점에서 일어난 총격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가지만 남북한의 소극적인 협조와 피의자 인도 거부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지만 주변 인물들을 탐색하고  현장 정황 등에서 증거들을 하나 둘씩 밝혀내면서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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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성식의 자살

 주변 인물들과 수상한 점들을 수사해가면서 의문을 느낀 소피는 총알의 개수가 다름을 발견하고 남성식의 서투른 행동들에서 은폐된 진실들을 점차 밝혀내가고 수사 도중에 양심의 가책과 위협을 느끼고 궁지에 몰린 남성식 일병은 자살하게 된다. 이에 이수혁은 흥분해서 소피를 위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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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남

 이야기는 거슬러 이들의 만남을 보여준다. 남한 병사인 이수혁은 정찰을 나갔다가 홀로 떨어져서 지뢰를 밟게 되고 도와줄 사람조차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개를 따라 북한 병사인 정우진과 오경필이 나타난다. 서로 적으로 마주친 상황에서 총을 겨누게 되지만 이내 어려움에 빠진 이수혁을 보고 지뢰를 해체하고 구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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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왕래

 사건이 있은 후 이수혁과 오종필은 다리 너머로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내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이수혁은 결심을 하고 다리를 건너 북한의 초소로 가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서로 어울리며 즐거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남성식까지 가세한 이들은 남과 북을 뛰어넘어 서로를 적이 아닌 친구로 여기며 지내게 되었는데 이수혁의 제대가 다가옴으로서 이들은 서로 헤어질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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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기와 사건발생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한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헤어질 준비를 하는데 그런 이들에게 상관이 나타남으로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 상관의 위협으로 인해 서로가 결국은 적이라는 현실을 인식하게 된 이들은 서로를 총으로 겨누게 되고 오경필은 이를 중재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사건은 일어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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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사 종결과 이수혁의 자살

 대질 심문이 이루어지고 이수혁은 남성식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 때문에 이수혁이 진술하려는 찰나에 오경필로 인해 밝히지 못하게 된다. 사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소피는 스위스로 돌아갈 것을 명령받고 이에 소피는 이수혁에게 진실을 말해줄 것을 종용한다. 이수혁은 충격때문인지 의도적인지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남성식이 총을 먼저 쏘았다는) 소피는 사건을 밝히지 않기로 결심하고 오경필과 인사를 하고 이수혁을 찾아가서 인사를 한다. 이 때 이수혁은 남성식이 아닌 자신이 총을 쏜 것임을 알게되고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자살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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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대한 생각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서 박찬욱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넘어감“ 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수혁과 오경필은 넘지 말아야 할 분단의 선을 넘었고 결국 서로가 적으로 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느끼게 되고 이수혁의 죽음으로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은 자와 그리고 서로를 적으로 인지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순간의 반전은 미스테리 구조의 절정으로 혼돈에 빠져 있던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카메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선들을 높은 구도에서 여러 번 보여줌으로써 금지의 선이라는 것을 강조해주고 있다.

 그리고 적절한 코미디와 비극을 섞어줌으로서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분단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다고 느껴진다.


 이수혁의 용기로 절대 넘지 못할 것으로 느껴지는 선을 넘음으로서 남한 군사와 북한 군사는 서로 어울려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된다. 이는 우리의 비극적인 현실을 즐거운 상상으로 나타내었다고 보여 진다. 남과 북이라는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즐겁게 어울리던 이들을 보면서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것들이 우리가 원하던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결국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뼈저린 우리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서로가 적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음을 시니컬하게 비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그 다리의 선은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고 있는 벽 그 자체이다.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현실과 대립을 나타내는 선이다.

 

 영화에서 이야기의 진행 곳곳에 많은 복선들이 깔려있는데 대사를 통해, 그리고 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복선들은 코미디로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 영화가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정우진이 “집안에 남자가 나 밖에 없어” 라고 한 것은 정우진이 죽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오경필의 “그거나 잘 지니라우, 그것만 지니고 있으면 총알도 피해갈것이라.” 라고 한 말이 이수혁이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JSA의 앵글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면 영화전반에 걸쳐 두 앵글이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립과 분단을 나타날 때는 선을 강조하는 앵글로 등장인물들이 항상 양쪽으로 나누어져 분할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남과 북의 병사들이 어울릴 때는 화합을 뜻하듯이 둥근 원형으로 돌아가면서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장면에서는 분할됨이 없이 모여 있음을 잘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편안함과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비극적인 결말로 가는 치닫는 와중에 선과 원형의 중간점인 듯 나선형의 움직임이 나오는데 이 움직임이 혼란스러움과 혼돈을 더 강조해서 나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촬영기법이나 구도 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영화를 보니 이전에 보았던 것과는 색다른 것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무엇을 강조하고자 하는 장면인지 아니면 어떤 장면이 그리고 어떤 앵글로 나타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으니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 늘어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비록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영상 또는 영화에 대해 사전지식을 가지고 감상한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이번에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공동경비구역JSA" 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분석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끝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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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마지막에 보이는 사진이다. 마지막에 이 사진을 보여주고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사진에 나온 영화의 주요 인물을 차례로 보여주고 흐릿해지면서 끝나는데 여기에서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나타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도 영화중간에 나오는데 외국인의 사진 촬영을 이수혁이 금지하고 있는 장면에서 찍힌 사진이다. 이수혁이 가리는 손 너머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이 서로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언제든 넘어갈 수 있는 오경필의 다리 앞에 선은 무엇인가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나타난 정지화면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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